이재명 “민주주의와 인권, 6월 어머니, 6월 아버지에게 진 빚”

임두만 기자 | 기사입력 2021/06/10 [13:20]

이재명 “민주주의와 인권, 6월 어머니, 6월 아버지에게 진 빚”

임두만 기자 | 입력 : 2021/06/10 [13:20]

6.10 항쟁 34주년...1987년 6웛 10일 전국에서 터진 ‘호헌철폐 대통령 직선제 쟁취’ 구호는 결국 그해 6.26 대 항쟁으로 연결되면서 사흘 후 29일 민정당 노태우 대통령 후보의 6.29 선언이 나왔다. 국민들의 외침인 ‘호헌철폐 대통령 직선제’를 받아들이겠다는 선언이었다.

 

10일 정부는 김부겸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서울 용산구 갈월동 민주인권기념관(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제34주년 6ㆍ10민주항쟁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기념식은 '민주주의 바람되어, 역사에서 일상으로' 주제로 김부겸 국무총리, 유은혜 사회부총리,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민주화 유공자 유족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그리고 이날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6월의 어머니, 6월의 아버지>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정호승 시인의 <부치지 않은 편지> 일부를 인용하고, 오늘 우리의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되었던 꽃다운 청년들인 김세진, 이재호, 박종철, 박선영, 표정두, 이한열 열사들의 이름을 열거하고, 이들의 부모가 민주제단에 뿌린 헌신을 치하했다.

 

▲ 이재명 지사 페이스북 글 일부 갈무리     

 

이 지사는 이날 “가장 큰 고통은 자식들을 가슴에 묻고 그 빈자리를 채워야 했던 부모님들의 몫이었다”며 “6월은 그 분들께 천 갈래 만 갈래 찢겨지고 사무치는 아픈 달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6월 10일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 여사가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는 자리에서 "이소선 어머니는 전태일 옆에 가 계시고 종철이 아버지도 아들과 같이 있어서 나 혼자 오늘 이렇게 훈장을 받습니다"라고 말했다는 점을 거론하고 전태일 열사의 모친인 고 이소선 여사, 박종철 열사의 부친인 고 박정기 선생을 추모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인권이 침해당하고 약자가 핍박받는 곳에는 늘 유가협과 민가협의 어머님, 아버님들이 계셨다”며 “우리의 민주주의와 인권은 그 분들께 큰 빚을 지고 있다. 그 분들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그렇게 단단하게 모일 수도, 승리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라고 치하했다.

 

그리고는 “수많은 6월의 어머님, 6월의 아버님들께 진심어린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바친다”면서 “고귀했던 삶과 죽음을 등대 삼아, 저도 길 잃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또 “87년 6월, 수많은 풀잎들의 희생으로 이뤄낸 민주주의, 그 토대 위에 더 나은 삶을 위한 경제적 기본권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아래는 이 지사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전문이다.

 

<6월의 어머니, 6월의 아버지>

 

"풀잎은 쓰러져도 하늘을 보고 

꽃 피기는 쉬워도 아름답긴 어려워라 

시대의 새벽길 홀로 걷다가 

사랑과 죽음의 자유를 만나 

언 강바람 속으로 무덤도 없이 

세찬 눈보라 속으로 노래도 없이 

꽃잎처럼 흘러흘러 그대 잘 가라

… " 

정호승 시인의 <부치지 않은 편지>는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죽임을 당한 대학생 박종철 열사에게 바쳐진 시입니다. 

 

6월은 저절로 오지 않았습니다. 김세진, 이재호, 박종철, 박선영, 표정두, 이한열 열사를 비롯한 너무 많은 희생이 있었고 그들을 헛되이 보내지 않기 위한 수많은 풀잎들의 몸부림이 있었습니다. 가장 큰 고통은 자식들을 가슴에 묻고 그 빈자리를 채워야 했던 부모님들의 몫이었습니다. 6월은 그 분들께 천 갈래 만 갈래 찢겨지고 사무치는 아픈 달이 되었습니다. 

 

지난해 6월 10일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 여사님은 문재인 대통령님으로부터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으셨습니다.

 

그리고는 "이소선 어머니는 전태일 옆에 가 계시고 종철이 아버지도 아들과 같이 있어서 나 혼자 오늘 이렇게 훈장을 받습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숱한 불면의 밤을 보내면서 여사님은 이소선 여사님과 수면제를 쪼개 나눠드셨습니다. 배은심 여사님은 집회나 농성 현장에선 박정기 선생님과 늘 친남매처럼 함께 하셨지만, 박정기 선생님은 2018년 7월 박종철 열사 곁으로 떠나셨습니다. 어두운 시대를 밝힌 스물셋의 아들을 떠나보내고 아버님도 그 자리를 대신했습니다. 자그마치 30년이었습니다. 

 

인권이 침해당하고 약자가 핍박받는 곳에는 늘 유가협과 민가협의 어머님, 아버님들이 계셨습니다. 우리의 민주주의와 인권은 그 분들께 큰 빚을 지고 있습니다. 그 분들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그렇게 단단하게 모일 수도, 승리할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자식을 먼저 보낸 아버님은 "아들은 나에게 새로운 세상으로 건너가는 다리를 놓아 주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아버님, 어머님들께선 더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는 등대가 되어 주셨습니다. 

 

수많은 6월의 어머님, 6월의 아버님들께 진심어린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바칩니다.

 

고귀했던 삶과 죽음을 등대 삼아, 저도 길 잃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가겠습니다. 87년 6월, 수많은 풀잎들의 희생으로 이뤄낸 민주주의, 그 토대 위에 더 나은 삶을 위한 경제적 기본권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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